핑퐁 클럽의 회원 여러분, 곧 게임이 시작됩니다 여기, 조금 이상하고 유쾌한 핑퐁이 오간다. 투명인간이 된 상대, 탁구대만 한 라켓, 라켓보다 훨씬 큰 공, 반으로 쪼개진 탁구대, 중간에 난입한 심판, 공 대신 라켓을 던지는 사람들. 게임은 갈수록 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관중으로 초청받은 당신은 공의 움직임에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그리고 이내 깨닫는다. 당신 또한 이 게임의 플레이어라는 것을. 『핑퐁 클럽』은 관계의 면면을 탁구 게임에 빗대어 표현한 그림책이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사람이 공을 주고, 받고, 놓치는 순간들은 우리가 소통하는 모습과 닮았다. 퐁당퐁당 말이 오가며 관계가 시작되고, 믿음이 쌓여 가고, 열정을 바치고, 오해가 생겨나고, 갈등이 깊어지고, 파국으로 치닫고, 지난날을 후회하고,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제자리를 맴도는 과정을 연상케 하는 핑퐁 클럽의 장면들은 관계의 기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그 상대는 친구일 수도 있고, 연인 혹은 가족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우리는 모두 예측 불가하며 승패도 없는 ‘관계’라는 게임에 매일매일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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